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영화를 향한 반응은 대체로 저널리즘 윤리를 끌고 들어온다. <9월 5일: 위험한 특종>(이하 <9월 5일>)은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대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맥락 역시 중요한 영화다.
늑대인간 무리의 차기 리더 프레디(일라이 스윈델스)는 평소에 핑크 푸들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간다. 그는 작은 데다가 별나기까지 한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많다.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 사람이 그를 악당으로 오해한다.
수영 강사 영은(곽선영)에게 가장 큰 불안감을 안기는 존재는 뜻밖에도 7살 딸 소현(기소유)이다. 친구를 위험에 빠뜨리다가도 금세 착한 아이 흉내를 내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건지 희열을 느끼는 건지 알 수 없는 딸을 ...
판도라 행성에는 한때 은하계를 지배했던 고대문명 이리디안의 정수가 깃든 볼트가 숨겨져 있다. 현상금 사냥꾼과 대기업 등 여러 세력이 그 볼트를 차지하고자 난전을 벌인다. 판도라 출신 현상금 사냥꾼인 릴리스(케이트 블란쳇)는 ...
여기 네 커플이 있다. 1주년 기념일 여행길에 납치된 병태(이태재)와 지나(천희주), 현실에서 고통받는 최애 BJ(최민지)를 구하고 싶은 현수(차보성)와 이상해진 그가 답답한 예지(지연주), 고가의 생일 선물을 원하는 남친 ...
멕시코에 거점을 둔 대규모 갱단의 두목인 델 몬테는 유능한 변호사 리타(조이 살다나)를 고용해 한 가지 의뢰를 한다. 다름 아닌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수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는 것이다. 능력에 비해 사회적으로 ...
1942년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유대인인 사라(아리엘라 글레이저)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. 한쪽 다리를 쓸 수 없어 늘 놀림의 대상이었던 소년 줄리안(올랜도 슈워드)은 사라가 숨어 지낼 헛간을 내주고, 비비언(질리언 ...
죽음은 탄생의 순간부터 예정된 운명이다. 윤재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<숨>은 이 만고불변의 순간을 탐구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이야기를 교차한다.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장례지도사 유재철, 고독사와 범죄 현장을 ...
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늘 어둡고 지저분한 밑바닥에서 사회의 폭력을 모조리 받아내는 인물이 나온다. 이들은 사슬처럼 물고 물리는 폭력 구조의 맨 하부에서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하고 고통받기 일쑤다. 가령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탈락한 채로 지하실에 숨어드는 남자(<기생충>(2019))와 거대한 열차의 부품이 되어버린 ...
1907년,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제는 조선의 군대마저 해산시키며 침략을 본격화한다. 지식인들은 일제의 폭정에 맞서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설립하지만, 항거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뜻을 모으는 데 실패한다. 망국의 기로에 선 정도(최민우)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중국 길림에 자급자족 공동체 ‘호조’를 건설한다. 순조롭게 진행되던 ...
살고 싶은 의지가 큰 것은 희망일까 불행일까. <플로우>는 절멸의 시대로 시작된다. 계단, 원형무대, 거울, 집 등 인류 문명의 흔적으로 가득하지만 어디에서도 인간을 찾아볼 수 없는 지구. 갑작스러운 대홍수와 함께 검은 ...
대홍수 이후의 초기 아트워크와 스틸컷(위부터). 왜 하필 고양이였을까. “내가 어릴 적에 짙은 회색 고양이를 키운 적 있다. 주변으로부터 고양이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많이 듣지만 고백하자면 나는… 강아지파에 가깝다. (웃음) ...